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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의 위험 요인과 예방 방법카테고리 없음 2022. 3. 20. 21:50
57세 CEO분이 대장암에 대한 걱정을 안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이 큰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버지와 큰 형님이 대장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자신도 대장암에 걸릴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체로 부모 형제 중에 대장암 환자가 한 명 있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약 2배, 두 명 이상이라면 약 4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암이 전적으로 유전적 요인 때문에 생기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나쁜 생활습관을 함께 하기 때문에 가족력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탕한 성격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유난히 많이 닮은 형님은 일적인 술자리 이외에도 친구를 만나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술 마시는 날이 일주일에 4-5일이었는데 한 번에 소주 1병 정도 마셨으며, 안주로는 삼겹살이나 소고기 숯불구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또한 두 분 모두 담배를 피우셨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에탄올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산화됩니다. 이를 적절하게 대사 시키지 못하면 이 물질이 암 발생률을 높입니다. 또한 아세트알데하이드는 DNA 합성에서 필수적인 엽산을 파괴합니다. 그럴 경우 정상적인 DNA가 생성되지 못하고 DNA가 변형되어 우리 몸의 조절 신호에 통제되지 않는 세포가 만들어지면서 암의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담배 또한 대장암의 위험을 높입니다. 일반적인 회식자리를 생각하면,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담배 피우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죠. 이는 대장암 발병 측면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술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능한 술을 적게 드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맥주 한 캔, 소주 두 잔 이내로 드시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술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는 일은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몸이 힘들게 되죠. 전날 많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고 술 때문에 몸이 힘들어 움직이지 않게 되면서 비만하게 됩니다. 비만은 대장암 발생의 위험인자입니다. 특히 신체 활동이 저하된 상태에서 나타난 비만인 경우 그 위험은 더 커집니다. 또한 비만한 경우, 대장암의 씨앗인 대장 용종이 많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가능한 많이 움직이고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2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장암과 변비, 대장암과 치질이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그 상관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현대인의 변비는 주로 후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고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습관을 반복하고, 또 바쁜 일과 속에서 배변 욕구를 반복적으로 참으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비가 심하면 대변이 장내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고, 대변에서 생긴 독성물질의 양도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대장 점막이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대장암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가설이 오랫동안 믿어져 왔습니다. 변비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는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식이섬유는 우리 몸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고 수분을 흡수해 변의 양을 늘려서 변이 빠르고 부드럽게 배설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또한,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을 만들어서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들어 주어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혹시 식이섬유를 매일 챙겨 먹는 건 어려우니 식이섬유 음료나 보충제를 생각하는 분 계신가요? 식이섬유를 갑작스럽게 과량 섭취하면 설사,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 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위장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양을 서서히 늘려야 하며 충분한 수분과 함께 섭취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보충제보다는 건강한 식사와 간식으로 매일 가능한 많은 양의 식이섬유를 드시도록 노력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치핵으로, 항문 주변의 정맥이 울혈로 인해 부풀어 오르고 늘어져 혹과 같이 된 것입니다. 치핵은 대장암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없던 치핵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직장암이 커지면서 항문 주변의 울혈을 유발해 치핵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대장암은 음주와 흡연, 운동부족, 부족한 식이섬유 섭취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일으키는 암입니다. 제가 “대장암 예방을 위해 담배를 끊고 술은 가능한 적게 마시고,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하고 붉은 고기는 구이가 아닌 방법으로 조리해 가능한 적게 드시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드세요.”라고 말씀드리면요. 무슨 재미로 살라는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이건 다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투자하시는 것입니다. 현재와 미래의 나의 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