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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 원인과 예방카테고리 없음 2021. 12. 25. 13:23
여름에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에어컨 온도를 필요 이상으로 낮추면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감기가 아닌 냉방병 증상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냉방병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냉방병은 병이라는 이름이 붙긴 하지만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병은 아닙니다. 냉방병은 냉방을 하고 있는 실내에 오랜 시간 머물 경우 나타나는 가벼운 감기, 두통, 신경통, 근육통, 피로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냉방병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큰 실내외 온도차입니다. 실내외 온도가 5도이상 차이가 날 때 냉방병이 발생합니다. 우리 몸은 외부 기온에 관계없이 체온을 36.5℃ 정도로 유지하는데요. 만약 정상 체온에서 벗어나면 체온조절을 위해 몸이 바쁘게 일을 시작합니다. 무더운 날씨에는 우리 몸의 체온이 올라가는데요.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피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피부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샘을 자극해 열 손실을 촉진시킵니다. 또한 근육의 긴장도가 감소해 열 발 생량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올리기 위해 피부 표면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열 발산을 줄이고 골격근을 수축시켜 몸 떨기와 같은 무의식적인 근육운동을 일으켜 체온을 높이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반복되면서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체온 유지 및 위장운동의 기능이 떨어져 두통 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냉방병의 원인 둘째는, 실내 습도 저하 때문입니다. 냉방기는 공기 중의 수분을 응결시켜 기온을 낮추는데 1시간 동안 습도가 40%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이 경우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기침 등의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냉방병의 원인 셋째는 레지오넬라균 때문입니다.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에 레지오넬라균이 오염되어있다면 냉방기가 가동될 때 이 균이 공기 중으로 분사되어 여러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균에 감염되면 고열, 두통,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면역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냉방병에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습니다. 냉방병의 증상은 냉방 환경을 개선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각각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를 합니다. 하지만 고열, 기침, 가래, 근육통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단순한 냉방병이나 감기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냉방병 예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첫째, 실내외 온도 차가 5~8도 이상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직장이나 지하철 등 냉방 조절을 할 수 없다면 얇은 긴 팔 겉옷, 무릎 담요 등으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고 냉방기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가급적 냉방장치에서 멀리 떨어져 신체를 서서히 실내온도에 적응시켜야 합니다.
둘째,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고 체온 유지를 잘해야 합니다. 비타민이 많은 계절과일을 충분히 섭취해 저항력을 기르고요. 얼음이 섞인 찬 음식과 찬물로 샤워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잘 때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취침예약 모드 등을 이용해 끄고 자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환기를 자주 해 주어야 합니다. 창문을 계속 닫아 둘 경우 공기를 탁하게 하는 오염 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호흡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소한 하루 3회 30분씩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냉방기를 청소하고 필터는 최소한 2주에 한번 청소하여 레지오넬라균이나 곰팡이가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냉방병이라는 몸의 이상 증상은 덥다고 과하게 냉방기를 켜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여름을 여름답게 즐기는 마음으로 대하면 어떨까요? 덥지만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통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여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