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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 샤프 지분 매입카테고리 없음 2021. 12. 22. 21:53
샤프펜슬·계산기·액정TV 등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해 발전을 거듭해온
104년 역사의 샤프가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산하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샤프는 2016년 2월 2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홍하이의 매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는데요.
홍하이는 샤프 지분 매입에 4,890억 엔,
샤프의 주거래 은행이 보유한
우선주 매입에 1,000억 엔 등
약 7,000억 엔을 샤프에 투입한다는
제안을 했죠.
이로써 홍하이는 샤프의 의결권
66%를 손에 쥐게 됐고,
샤프의 경영재건에
본격 착수 한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스카이데일리 명문기업 샤프가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 배경은
액정사업의 부진이 가장 큽니다.
액정패널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샤프는 한국기업에 지지 않기 위해
2009년 3,000억 엔에 달하는
과도한 설비투자를 단행해
직격탄을 맞고 말았죠.
게다가 일본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에코포인트제를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실적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는 듯하자
사업 구조조정을 게을리 한 것도
문제가 됐습니다.
2009년 이후에는 거의 매년 손실을 냈고,
2015년 3월에는 2,223억 엔의
연결적자를 기록했죠.
결국 자금부족으로
상품개발투자를 할 수 없게 되고
이것이 신제품 부재,
실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며
외부자본의 수혈이 불가피했진 겁니다.
사실 샤프 인수전에는 홍하이 외에
일본의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도 뛰어 들었는데요.
일본정부와 업계에서는 샤프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산업혁신기구가 매수토록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액정사업은 재팬디스플레이,
가전사업은 도시바와 합병할 계획을
세웠죠.
하지만 홍하이가 매수 가격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오자 결국 샤프는
홍하이를 선택한 겁니다.
그럼 홍하이는 무슨 생각으로
매수가격을 올려서까지
샤프에 눈독을 들였던 것일까요?
일부에서는 액정기술에 약한 홍하이가
샤프의 액정기술인 산화물반도체 IGZO가
탐 나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샤프를 쳐다보는 홍하이의 야망은
이보다 훨씬 더 원대합니다.
홍하이의 테리 고 CEO의 전략을 보면
한국 전자기업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본에서의 분석 기사들을 종합해보면,
첫째는 샤프의 액정기술을 응용해
OLED 디스플레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전략입니다.
홍하이가
OLED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두는 이유로
여러 매체들은
애플의 iPhone을 꼽고 있는데요.
2015년 11월 이후 애플이
2018년 iPhone 모델부터
OLED를 채용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애플이
저온폴리실리콘액정과
산화물반도체를 융합한,
일종의 OLED 기술 LTPO라는 것을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죠.
이를 종합해 봤을 때 홍하이는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탑재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샤프에 지속적으로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보여 지는데요.
홍하이는 샤프 매수 후
OLED 사업화를 위해
가메야마 공장에 설비투자 목적으로
2,000억 엔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홍하이는 샤프 인수에
전기차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의 한계를 맞을 것이기 때문에,
이후의 주력사업으로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것이죠.
실제로 홍하이가 테슬라와 협력해
중국과 대만시장에서
전기차 제조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을 정돈데요.
홍하이는 경쟁이 치열한
완성차 조립보다는
EMS에서 배양해온 기술과
경험을 살린 전자부품,
특히 차체 디스플레이 공급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홍하이 입장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샤프를 매수하면,
일거에 전기차 시장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되겠죠.
또한 홍하이는 백색 가전사업에
미래가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TV·비디오·음향기기·
카메라 등의 디지털 기기는
스마트폰에 수렴됩니다.
하지만 세탁기나 냉장고 등은
그럴 수가 없을뿐더러
IoT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더욱 진화할 것으로 보는 것이죠.
사실 2016년 1월
GE의 가전사업을 하이얼이 매수했는데
이때 경합을 벌인 기업이
바로 홍하이였죠.
테리 고는 백색 가전을
비옥한 시장으로 내다 보고 있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홍하이는 샤프 인수를 통해서
애플과 중국에 집중된 매출처를
다변화 하려고 합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숙시장입니다.
IDC자료에 의하면
2015년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전년대비 2.8% 증가에 그친 반면,
인도는 28.8% 증가했습니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 견인역이
중국에서 인도로 바뀔 거라는 거죠.
또한 중국에서는 인건비 상승,
젊은 층의 제조업 이탈 등으로
제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도
직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도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죠.
실제로 2015년 8월, 테리 고는
인도 서부의 마하라슈트라 주정부와
향후 5년간 50억 달러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자! 일본기업들은 지금까지
기술력은 높았지만
비싼 코스트와 느린 의사결정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비용 절감과
기동력의 달인인
홍하이의 경영 능력이 더해진다면
우리 기업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 올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분발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