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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저는 철학자도 아니고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깊이가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서 제가 생각하는 나름의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OECD 국가 아시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년 행복지수를 조사합니다. 대한민국 아이들이 23위를 차지했답니다. 23개국을 조사했답니다. 기가 찰 노릇입니다. 더 놀랍고 안타까운 것은 6년 연속 꼴찌했답니다. 이 잘 나가는 대한민국 아이들이 불행하다는 게 이해가 되나요? 전문가들이 나와서 분석하는데 보니까 다 똑같아요. 공부, 성적, 학원, 입시, 이것 때문에 아이들이 불행하다는 겁니다.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01234567물론 지나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공부, 성적 이것 때문에 불행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 여기 있는 어른들 때문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누구처럼 살아야 돼요? 우리처럼 살아야 되잖아요. 어른들 보니까 하나도 안 행복해 보이는데. 우리가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공부해라" 왜 그래요? '행복해라, 행복해라' 이 이야기입니다. '나는 불행해! 너는 아빠처럼, 엄마처럼 살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하버드 나와서 떵떵거리면서 살아라' 이 이야기지요. 한풀이입니다.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가 먼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행복하게 살자' 이런 소리하면 씨알도 안 먹힌다는 겁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행복?' 이런 표정입니다. 이해합니다. 어디를 돌아봐도 편한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늘 기쁨으로 충만하고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는 상태, 이걸 행복이라고 믿으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이런 표정으로 살아야 됩니다.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인생 자체가 고난인데. 그런데 그 힘든 인생 가운데 아주 작은 행복이 숨어있다는 걸 우리는 모릅니다. 이게 되면 웬만한 스트레스는 다 이길 수 있습니다. 내가 편안하고 내가 자신감이 있고 스스로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내가 가진 게 많고 참 복 받은 사람이다', '내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월등히 스트레스를 적게 받습니다. 내가 행복해지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립니다. 40대의 행복지수가 높을까요? 아니면 70대의 행복지수가 높을까요? 70대요? 참 현실이 힘들긴 힘든가 봅니다. 어떻게 70대가 더 높겠어요? 무릎도 고장 나고 고혈압에, 당뇨에 아주 골골할지도 모르는데 70대가 더 행복해질 것 같아요? 말도 안 되는 소리지요. 그러나 놀랍게도 이 두 집단의 행복지수가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70이 되면 40대와 같은 그런 큰 행복은 사라집니다. 집 샀어요, 승진했어요, 계약 큰 거 한 건 했어요, 이런 큰 행복은 대부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작은 일상을 행복으로 바꾸는 능력이 생깁니다. 이렇게만 될 수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결코 행복지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입니다. 작은 행복으로 오늘 하루 멋지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