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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쓰레기 처리 프로젝트
    카테고리 없음 2022. 3. 20. 21:49

    네덜란드의 고교생이었던 보얀슬랫은 그리스의 한 바닷가로 피서를 갑니다. 스쿠버 물안경을 쓰고 바다 속으로 들어갑니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들어갔지만 바다 속은 형형색색의 쓰레기천지라는 것을 알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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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 이 쓰레기를 아무도 치우지 않고 있다는 현실. 피서지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느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에 실망했고, 그러한 실망을 주었던 요인들에 대해 고민하다가 스스로가 해양쓰레기를 없애는 일에 나서야겠다고 결심하기까지 합니다.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이 탄생 된 이유입니다.

     

    2020년 현재 만25세인 보얀슬랫은 고등학생 때부터 몇 년간 해양쓰레기를 없앨 아이디어를 온라인에 소개하고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그 결과 수백억이 넘는 금액이 펀딩 됐고, 함께 모여든 80여 명 이상의 직원들이 바다정화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대게 해양쓰레기의 출발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의 강줄기를 통해 유입되기 때문에 그 원인 지역에서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거둬드리는 한편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는 태평양의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바다는 그 누구도 주인이 될 수 없지만, 반대로 우리 모두가 향유할 권리가 있는 자연이기도 합니다.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면, 그 여파는 반드시 우리 인간에게 올 것입니다. 아니, 사실은 이미 인간을 덮쳐오고 있지요.

     

    최근에 큰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미세플라스틱입니다. 0.5㎜이하의 크기는 곧바로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먹이로 오인한 물고기들의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고래뱃속, 바다거북이, 바다코끼리, 상어 등 각종 해양생물들의 뱃속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의 크기와 양은 크고 작음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플라스틱이 없었다면 죽지 않았을 해양생물들이 죽는 상황, 플라스틱은 바다의 지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사람의 눈으로도 확인이 불가능하기에 결국 플라스틱의 마지막 종착지는 사람의 몸속이 됩니다. 이미 체내에 축적되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여성의 경우 난임과 불임 등의 증상이 보고되고 있고, 두통과 각종 고통을 동반하고 있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 세상을 돌고 돌아 결국,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은 한번 만들어지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분해되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근 500년 뒤에는 분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인간 그 누구도 500년을 살면서 이를 확인할 수 없고, 그럴 것이라는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플라스틱 분해를 위한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의 도전은 지속적으로 지원해야하지만 인류가 쓰레기를 배출하는 속도를, 분해하는 속도가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플라스틱은 사라지지 않지만 햇볕과 바람, 부딪힘 등의 과정을 통해 부숴지고 쪼개집니다. 문제는 크기가 클 때는 눈에도 잘 띄고 치울 기회라도 얻을 수 있지만 잘게 부숴진 플라스틱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수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는 800만 톤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허리케인이나 일본의 지진해일, 아이티 등 해안가에 재난이 닥쳐 유입되는 쓰레기도 있지만 실상 90%이상의 해양쓰레기는 지구촌 곳곳에 위치한 10여 개의 거대한 강에서 비롯됩니다.

     

    그 이유는 강이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많은 도시들이 있고, 많은 사람이 그 도시에 살기 때문이죠. 도시와 사람이 많을수록, 폐기물이 관리되지 못하는 도시일수록 강으로 유입되는 쓰레기가 많겠지요. 심지어는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강에다가 쓰레기를 트럭으로 버리는 경우들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오션클린업이 강을 청소하는 인터셉터라는 배를 만들어 강의 하류에서 폐기물을 수거하는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배의 동력원은 100% 태양광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폐기물이 컨베이어밸트를 따라 배의 내부로 옮겨지는 과정과 조명, 센서, 데이터축적과 전송 등 모든 전자장치가 친환경적으로 작동됩니다. 소음이나 배기가스의 배출도 없이, 하루에 50톤가량을 꾸준히 수거합니다. 대단하죠?

     

    결국, 우리는 쓰레기가 배출되는 원인의 사슬을 끊어내며 한 계단씩 거슬러 올라가야만 합니다. 바다로 떠내려 온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 바다로 유입되는 강의 하구에서 쓰레기를 건져내는 것, 애초에 강으로 버려지거나 유입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 등은 이미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후속조치입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도시에서의 쓰레기 발생이 원천적으로 최소화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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