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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가총액 세계 1위, 애플 스피드 경영
    카테고리 없음 2022. 3. 17. 20:21

    오늘은 애플의 스피드를 살펴보려 하는데요, 애플은 현재 모든 기업 중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시가총액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또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력한 고객 로열티 덕분에 브랜드 가치도 압도적인 세계 1위 기업인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애플이 진정 독보적인 것은 시장 지위가 아니라 이들의 일하는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애플은 어떻게 일할까? 이들에게 스피드는 어떤 의미일까? 흥미로운 기업이기에 저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애플 전현직 임직원을 인터뷰해 왔고, 이번에 스피드 경영 연구를 위해 또 한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를 종합해 애플의 스피드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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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저희는 애플에도 모든 벤치마킹 대상 기업들에게 던진 공통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들은 경쟁사보다 빠른가?”라고 말이죠. 애플 임직원들의 대답은 “물론이다, 훨씬 더 빠르다”였는데요. 무엇이 애플을 빠르게 만드는지를 물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시간차를 두고 상이한 부서 사람들에게 던진 이 질문에 거의 모든 사람이 같은 대답을 내놓았는데요. 한번 결정한 것은 번복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자신감이 애플 스피드의 근원이라는 대답이었죠. 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We believe what we believe. 우리는 우리의 판단과 결정을 믿는다는 의미겠죠.

     

    이쯤에서 여러분께서는 아마 의구심이 드실 겁니다. 수정 변경 없이 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특히 시시각각 바뀌는 IT산업에서 원안을 고집하는 것이 맞나? 저 역시 의구심을 가졌고, 이 부분을 파고들었는데요. 처음 내린 결정이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 판명이 났는데도, 그 결정을 고수하는지를 물었죠. 답은 ‘노’였습니다. 전략적 변경이 필요할 정도의 상황 변화가 있으면 애플도 당연히 결정을 수정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곧바로 애플의 디렉터는 저희에게 인상적인 반문을 했는데요. 기업들이 결정을 번복할 때 그 결정이 명백하게 오류이기 때문에 번복할까?라는 겁니다. 제가 알기로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래 결정이 오류라는 확신 때문에 바꾸는 경우보다 여건은 변화하는데 그냥 있는 것이 뭔가 아닌 것 같아 일단 바꿔보는 경우가 훨씬 많죠.‘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좀 부족한 것 같다’, ‘경쟁사를 보니 우리도 기능을 좀 더 추가해야겠다’’ 이런 식이죠. 뿐만 아니라, 조직 내 알력 관계가 작용해 결정이 번복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은데요. 그러다 어정쩡한 중간점으로 타협하게 되고, 원래, 결정의 개선이 아닌 개악으로 귀착되기도 합니다. 애플은 이러한 비효율의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다는 것이죠.

     

    애플 스피드의 비밀이 원 결정에 대한 고집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도 있을 텐데요. 한번 생각해 보죠. 첫 번째는 확실한 방향성입니다. 방향성은 물리에서의 스피드나 경영에서의 스피드 둘 다에 그야말로 최고의 이점인데요, 애플의 경우 그 방향성은 혁신입니다. 저희가 인터뷰한 사람들은 애플은 어느 상황에서나 혁신을 최우선 순위에 놓는다고 말했는데요. 워낙 이익률이 높은 애플이기에 저희는 이들 중 한 명에게, 애플의 최우선 순위가 정말 수익이 아니고 혁신이 맞냐 라고 농담조로 되묻자 그는 답했습니다. “애플이 2004년 스마트폰 개발을 시작한 이유는 수익을 많이 날 것 같아서가 아니었다. 거기에 혁신할 요소가 가장 많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라고 말이죠. 애플의 혁신은 최첨단 과학이 아닙니다. 최고의 사용자 경험이죠. 이 확실한 방향성이 애플의 무변경 스피드의 바탕인 셈입니다.

     

    애플 스피드의 또 다른 특징은 책임주의 입니다. 애플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정 부분의 책임을 부여하고, 그, 일이 잘못되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 사람을 Directly ResponsibleIndividual, 즉 ‘DRI’라고 부르죠. DRI의 위력은 생각보다도 대단했습니다. DRI는 간부만 하는 것이 아닌데요. 모든 개발자, 기능인력 한 명 한 명, 심지어 청소 요원들까지 DRI가 있습니다. 그리고 DRI는 서로 겹치지 않습니다. 본인이 결정하고 본인이 책임질 뿐 누구 와도 공동 소유하지 않고, 누구의 탓도 못합니다. 그만큼 애플 임직원은 의사결정의 무서움과 무거움을 알죠.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최선의 결정을 하려 하고, 그 결정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애플의 스피드는 first mover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최단 시간 내 개발도 아닙니다. 이들은 세상의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최우선에 두고 매진하는 스피드죠. 여러분, 스피드 경영 공식, 시간 분의 밸류를 기억하시죠? 애플은 분자인 밸류를 먼저 크고 명확하게 정해 놓고 그다음으로 분모인 시간을 단축시키겠다고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 애플은 스피드 경영 공식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잘 실천하는 회사입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오래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애플의 스피드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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