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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마을 여행 추천카테고리 없음 2022. 3. 16. 22:17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데에는 휴가만큼 좋은 게 없겠죠? 하지만 막상 휴가철이 되면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갈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해외로 가자니 이동시간이 부담스럽고, 국내로 가자니 마땅히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과연 그럴까요? 오늘은 휴가철에 가 볼 만한 우리의 농촌마을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최근 휴가 트렌드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걷기와 체험’, ‘환경친화적인 여행’, 그리고 ‘공정여행’ 즉, 현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관광인데요, 이 세 가지에 그린 투어리즘까지 아우르는 휴가지가 바로 우리의 농촌마을입니다.
01234567891011먼저, 대자연의 품에 안겨 초록이 주는 휴식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곳입니다. 국내 최대의 자연습지인 우포늪이 있는 경남 창녕의 우포 가시연꽃마을 가보셨나요? ‘우포에 오실 땐 맨발로 오세요’라는 시가 있는데요, 그 마을이 좋아 5년 전에 귀촌한 송미령 시인의 시입니다, 우포늪에 가면 그 누구라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온몸으로 우포늪의 매력을 느껴보라는 뜻으로 지어진 시입니다. 노랑부리 저어새와 큰고니 그리고 멸종위기식물인 가시연꽃 군락을 볼 수 있는 우포늪은 한국관광 8대 으뜸명소로 선정되었습니다. 우포 가시연꽃마을에 가시면 전문 가이드가 진행하는 우포늪 생태체험과 다양한 농촌마을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0m 길이의 수로에서 쪽배를 타고, 풀피리를 연주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풀잎 생태놀이가 인기인데요, 초중학생 자녀를 둔 분에게는 아마도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은 아름다운 충주호 맑은 물가에 있는 재오개 하니마을입니다. 한때 충주댐 건설로 마을 일부가 수몰된 이곳은 그야말로 가난한 산촌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최초로 인공수정에 성공한 유철형 대표가 직접 진행하는 꿀벌 아카데미와 각종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꿀벌의 일생을 관찰하고 꿀과 로열제리를 직접 채취하는 생태체험과 밀랍으로 초를 만드는 공예체험 등 꿀벌 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현장 체험학습으로 인기입니다. 또 이곳은 대장금, 주몽, 상도를 비롯한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요, 월악나루에서 배를 타면 월악산과 단양팔경까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깊은 산골마을에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도 감상하시고 특산물인 사과와 꿀도 맛보시기 바랍니다.
올레길로 유명한 제주도도 빠질 수 없는 휴가지인데요, 올레길을 가신다면 아홉 개의 연못이 있는 아홉굿마을도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올레길 13개 코스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아홉굿마을에 닿게 되는데요, 이곳에는 올레꾼들이 지친 다리를 편히 쉬어갈 수 있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의자 1000개가 설치되어있습니다.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 ‘엉덩이의 본능’ ‘인생? 뭐 있어!,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 등 의자마다 위트가 넘치는 닉네임이 있는데요, 이는 모두 인터넷을 통해 공모한 것입니다. 참고로 그렇게 해서 마을의 별명도 새로 생겼는데요, 바로 ‘앉으面(면) 편하里(리)’라고 하죠.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지리산에는 둘레길이 있습니다. 곧장 나아가지 않고 에둘러 가는 길이라고 해서 둘레길인데요, 여름철 물놀이와 지리산의 자연경관이 매력 포인트죠. 특히 지리산 둘레길 2코스와 3코스가 만나는 곳에 흥부와 놀부의 고향 남원 달오름 마을이 있는데요, 마을에서 공동으로 품질 관리하는 농가민박에서 둘레길의 피로를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마을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팜스쿨 시범마을'이기도 한데요, 명상과 다도, 기체조, 흥부골 휴양림 삼림욕 등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가시면 박 바가지에 유기농 나물과 채소를 듬뿍 넣은 흥부 잔치 밥과 죽염 된장, 스테비아 농법으로 지은 절임배추, 야콘즙 등 몸에 좋은 별미도 함께 맛보시기 바랍니다.
휴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겠죠? 이곳은 지난 1967년 국내 최초로 모차렐라 치즈를 생산한 전북 임실치즈마을입니다. 산양 2마리로 시작해서 이제는 국내 주요 호텔에 각종 치즈를 납품할 정도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치즈마을이 된 이곳은, 이제 경운기 마을투어와 치즈 만들기, 수제피자 만들기, 방앗간 체험교육 등 맛있는 체험으로 가득한 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임실치즈마을에서 내 손으로 만든 치즈도 맛보고 풀밭 썰매 타기에도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매실로 유명한 광양의 도선국사마을입니다. 도선국사가 35년간 머물면서 지세를 보하기 위해 심었다는 동백나무와 녹차나무가 매력적인 곳이죠. 매실로 만든 다양한 음식은 물론 고로쇠 된장, 인근 망덕포구의 전어, 섬 진장 재첩, 광양숯불고기 등 마을에는 맛있는 먹거리가 넘쳐납니다. 특히 농가맛집인 '매화랑 매실이랑'에서는 ‘자녀와 함께하는 과학요리’, ‘좋은 아빠되기’ 등 재미난 맛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김치에 조예가 깊은 안주인의 매실백김치도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익사이팅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로 가볼까요? 인제의 냇강마을에 가면 뗏목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뗏목도 만들고,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고 뗏목 아리랑을 배우는 등 신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또, 용이 쉬었다 가는 ‘큰 용늪’과 열두 선녀가 목욕을 했다는 ‘십이선녀탕’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죠.
그런가 하면, 평창 황토구들마을에서는 온돌문화를 테마로 하는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직접 벽돌을 쌓고 황토를 발라 미니 아궁이를 만들고, 거기에 가마솥을 올려 감자를 쪄 먹을 수도 있고요, 황토손도장 찍기,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는 별 이야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편, 100년 된 유자나무 그루터기와 유자 밭이 그득한 남해의 해바리마을에 가면 농촌체험과 바다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한밤중에 횃불을 들고나가 게와 낙지를 잡는 홰바리, 낮에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개바리체험이 인기죠. 특히 남해는 천혜의 보물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쉼, 흥미, 맛, 체험학습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 많이 있으니까요, 부근에 있는 다른 마을도 함께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엔 전통의 품격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을로 가보겠습니다. 먼저, 650살 먹은 감나무와 750살의 매화나무, 520살의 향나무, 그리고 300살의 회화나무가 있는 곳, 경남 산청의 남사예담촌입니다. 이 마을에는 이상택 고가와 최재기 고가 등 양반 고택과, 선비들이 학문을 닦던 서당, 다양한 비석과 정자가 있어서 그 자체로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비들이 학문에 정진하기 위해 심었던 아름드리 편백나무와 회화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전통한옥에서의 하룻밤을 보내시고 나면 이 마을의 정기를 받아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다음은 나라골 보리말 마을입니다. 8대 성씨가 한 데 모여 살고 12 종택이 터를 잡고 있는 양반 집성촌인데요, 뒷산이 날개를 펼친 학을 닮아 나래 골, 1970년대 보리 생산량이 많다 하여 보리말, 이 두 가지를 합쳐서 지금의 나라골 보리말이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크고 작은 고가와 문화재로 가득해서 어딜 가나 역사를 느낄 수 있는데요, 고가를 탐방하는 마차 체험과 여치집 만들기, 보리밟기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 보시는 건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숙박시설입니다. 마을 주민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요, 농촌은 불편하다는 편견을 한 번에 날릴만하죠.
지금까지 농촌마을을 소개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올여름엔 멀리 가지 마시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는 농촌마을에서 보내시면 어떨까 합니다. 여러분들의 탁월한 선택이 가족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고, 농촌마을엔 활력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