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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할랄 화장품 시장 분석카테고리 없음 2022. 3. 16. 00:46
이슬람 시장의 규모
전 세계에서 중국, 인도보다 더 큰 단일 시장은 어디일까요? 바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18억 이슬람 시장입니다. 이처럼 한 국가가 아닌 종교에 따른 경제블록이 형성될 수 있는 건 율법에 따른 소비 선택 성향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이슬람교도가 먹고 사용할 수 있는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할랄 제품이 큰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식품 산업을 위주로 고속 성장했던 할랄시장은 최근 화장품 시장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글로벌 뷰티업계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부상하고 있는 할랄 화장품 시장과 이곳에 진출한 기업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123456789할랄 화장품의 특징
먼저 할랄 화장품은 뭐가 다를까요? 할랄 화장품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까다로운 제조 규칙을 따라야 하는데요. 첫째, 금지된 동물에서 추출된 성분인 젤라틴, 케라틴, 콜라겐 등의 성분이 없어야 합니다. 둘째, 술이 금지되기 때문에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서는 안 되고요. 셋째, 하루 5번 기도 전에 몸을 정화할 수 있도록 물이 화장품을 거쳐 피부에 닿을 수 있게 침투가 가능한 성분이어야 하지요.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화학원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할랄 제조 규칙을 따르기가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무슬림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와 구매력 확대로 화장품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할랄 화장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톰슨로이터의 ‘이슬람 경제 현황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할랄 화장품 시장은 약 560억 불 규모로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고, 연평균 9%의 성장을 보여 약 730억 불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로레알의 할랄 화장품 시장 진출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프랑스의 로레알은 이미 이러한 잠재성을 알아보고 할랄 화장품 시장 경쟁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무슬림 인구시장인 인도네시아에 1979년 진출한 로레알은 하위 브랜드인 ‘가르니에’로 인도네시아 할랄 화장품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데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르니에 브랜드 화장품은 모두 할랄 화장품인 것으로 유명하지요. 가르니에의 성공 요인은 수백 개가 넘는 원재료 각각의 할랄 인증 획득과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층 공략에 있습니다. 덥고 습한 기후에 따른 피부 번들거림, 자외선 차단을 동시에 해결하면서도 화이트닝까지 강화한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해 인도네시아 이슬람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했다는 평입니다.
로컬 브랜드를 위주로 할랄 화장품
한편 인도에서는 로컬 브랜드를 위주로 할랄 화장품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무슬림은 인도 내 종교로는 낮은 비중이지만 그 인구가 1억 7천만이나 되어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단일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인도에서는 ‘무슬림 여인들은 미녀다’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이슬람의 뷰티 비법이 대대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인도여성들 대부분이 즐겨하는 눈 화장인 ‘카잘’이 대표적 무슬림 화장법입니다. 최근 Iba라는 인도 최초의 할랄 화장품 브랜드가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Iba는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하여 인도의 무슬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채식주의자의 70%를 차지하는 인도 채식주의자 시장도 함께 공략한 점이 매우 독특합니다. 할랄 화장품 가운데 지역적 특성을 타지 않는 제품군으로는 네일 시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네일 폴리시들은 물이 침투되지 않아 종교의식 때 지웠다 발랐다를 반복하거나 제품의 화학성분 때문에 아쉽게 관리를 포기해야 했는데요. 미국 기업인 마야 코스메틱스, 폴란드 기업인 Inglot, 아랍에미리트기업인 Wojooh와 H by BCI, 영국의 Nails Inc. 등은 물이 침투 가능한 숨 쉬는 네일 제품과 알코올 및 화학성분이 없는 네일 리무버 등으로 무슬림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는 플라스틱계 환경호르몬 즉 프탈레이드, 포름알데히드 등을 사용하지 않은 네일로 알려지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친환경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화장품의 할랄 인증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분분합니다. 할랄 인증의 세계 표준이 없을뿐더러 300여 개의 다양한 인증기관마다 기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식품과 달리 화장품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할랄 인증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가 무슬림 시장에서의 판매를 좌우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식품의 할랄 인증이 최근 몇 년간 강화되어 온 추세를 주목해야 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할랄 인증은 권고에서 의무로 강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화장품의 할랄 인증
또한 화장품의 할랄 인증은 최근 안전하고 믿을만한 화장품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니즈 즉, 화장품 천연 재료화, 화학물질 다이어트와도 일맥상통하다는 데서 주목할 만한데요. 할랄 화장품은 깐깐한 기준을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비무슬림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지요. 무슬림 소비자는 물론, 비무슬림 소비자들에게까지 할랄 화장품 인증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지금, 세계적 열풍을 몰고 왔던 뷰티 한류가 이제는 할랄 뷰티의 한류로까지 새 지평을 열 수 있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