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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레니얼 세대의 고민
    카테고리 없음 2022. 3. 13. 14:47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왜 이토록 어려움을 호소하게 됐는가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자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인구 세대들을 구분함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지는 그리고 가장 규모도 큰 세대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1950년대 말부터 시작해서 60년대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들입니다.

     

     

    보통 58년 개띠라는 말로 통칭되는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들은 경제 개발에 가장 전성기, 즉 3조 호황이라고 불리던 1980년대에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했던 그런 세대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전체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일꾼이자 또 어떻게 보면 우리 경제의 주류를 형성했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밀레니얼 세대는 바로 이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를 뜻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88년생을 주변으로 해가지고 우리나라에 밀레니얼 세대들이 형성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렇게 안 부르고 ‘에코 부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다시 말씀드려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다. 그래서 산에 가서 우리가 ‘야호’ 외치면 저 멀리서 ‘야호’하고 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메아리가 오는 것처럼 30년의 터울을 두고서 만들어진 큰 인구집단 이게 바로 ‘에코-부머’가 되겠는데요. 한국 바로 밀레니얼 세대가 여기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어요. 그래서 1980년대부터 시작해서 90년대 중반 정도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약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게 되겠고요. 이 밀레니얼 세대들이 최근 두 가지 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죠.

     

    첫 번째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교육을 잘 받고 부유한 부모 밑에 자란 세대들임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이 심하고요. 또 이런 취업난뿐만 아니라 사회에 진출한 다음에 맞닥뜨리게 됐던 유례없는 저금리. 밀레니얼 세대들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게 된 이유는 역시 제가 보았을 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이 문제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선진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이른바 46년 개띠로 대표됩니다. 1945년 세계 2차대전이 종료된 다음에 전쟁터에서 복귀했던 사람들이 가정을 일구면서 자녀를 둔 그 46년이 출발점이고요. 한국은 바로 한국전쟁이 1950년대에 있었기 때문에 폐허 위에서 결혼하고 가족을 이루면서 사람들이 태어나기 시작했죠.

     

    그래서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은 약간 터울은 있습니다만 밀레니얼 세대들에 대한 관심들이 높이지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사회의 노령화 속에 노동시장의 주축으로 지금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들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 가지 걱정에 노출돼 있다 그랬죠? 첫 번째는 취직난에 굉장히 고통을 이야기하고요. 그런데 너무나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직장을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다음에 퇴사율이 굉장히 높다는 거죠.

     

     

    그래서 1년 이내에 거의 절반 정도가 퇴사하는 이런 보고들도 있을 정도로 높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밀레니얼 세대들은 어떻게 보면 모순된 세대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일부에서는 이런 카피를 쓰기도 합니다.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더 가난한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다. 이런 평가를 합니다만 저는 그 말에 동의하긴 좀 어렵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우리나라 30대의 가계 소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고 더 나아가 한국 경제가 아무리 어려움에 처했다 하더라도 2020년 이른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OECD 국가 중에 성장률 최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보다 더 가난하다 이렇게 말할 순 없겠죠.

     

     

    다만 어떤 게 있다. 상대적 박탈감이 높은 세대. 또는 취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다 보니 직장을 늦게 가지다 보니까 생애 소득에 있어서의 축적, 누적 이런 면에서 약간 박탈감을 느끼는 이런 모순들이 좀 존재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유한 부모 밑에 경장이 성장하는 시기에 자라났다는 점은 장점이 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야기하자면 저희 때만 해도, ‘라떼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저희들 베이비붐 세대들은 좋은 장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 같이 가능했을진 모르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금방 인정받았어요. 제가 예전에 애널리스트로 일을 할 때 제 별명이 홍엑셀이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요. 그때 엑셀이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그전에 로터스나 쿼트로 프로 같은 프로그램들이 도입되다가 엑셀이 표준이 되가는 과정에서 엑셀 일을 하다가 그래프를 그리다가 잘 모르면 ‘홍대리’ 부르다가 나중에는 ‘엑셀아’하고 불렀습니다. 굉장히 금방 인정을 받은 거죠. 대리 때 이미 전부 사원들이 저를 필요로 했습니다. 부장님들 보고서를 제가 써드리게 되죠. 왜? 컴퓨터를 갖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으니까. 이런 전환점.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시스템이 막 변하는 시기에 취직을 하게 되면 되게 자리 잡는 게 편해요. 그러나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 이미 90년대부터 시작됐던 정보통신 혁명이 30년 지속됐어요. 이제 취직한 젊은 세대들의 입장에서는 들어가자마자 굉장히 배워야 될 게 많다는 거예요. 이런 부분들은 결국 일 인당 소득이 올라갔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대신 일 인당 소득의 상향을 가져오게 됐던 지식의 축적을 짧게 따라잡아야 한다는 그 고통들은 피할 수 없게 되버린 것이죠. 결국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이 뭔가? 그걸 생각하면 분단이다. ‘Segregate’라는 표현을 쓰게 되는데요. 차별적 분단이라는 뜻으로 알고 계시죠?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문제들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들이 느끼게 됐던 여러 어려운 고통들 중에 가장 중요한 고통이 바로 분단이 주는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분단도 서러운데 노동시장에는 1차 노동시장이랑 2차 노동시장이라는 강력한 분단이 존재하고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직업이냐 산업이냐가 분단에 되게 중요하다면 우리는 대기업이냐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처음에 300인 이상 사업장이냐 200인 이상 사업장에 취직했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지는 그리고 대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 사이의 임금격차는 끝없이 벌어지게 되는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에 존재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분단이고요. 여기에 이제 두 번째 이야기를 하나 안 할 수가 없는데 재테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죠.

     

    예전에는 우리나라 예금금리가 20%인 적도 있었고, 오랫동안 10%였지만, 이제는 ‘0’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죠. 이렇게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또 무슨 일이 벌어졌냐? 집값이 급등했습니다. 이렇게 자산시장에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나 버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냐. 이 절망감들도 역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큰 저항감을 주겠죠. 결국 우리나라 밀레니얼 세대들에 대해서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배가 불러서 그렇다. 아니면 한쪽에서는 애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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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력밥솥 안에서 마치 쪄지는 것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굉장한 경쟁압 속에서 고생하고 있다. 이런 양면의 시각이 존재하는데 저는 둘 다가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굉장히 복합적이며 모호하고 모순된 환경에 처해있는 세대, 밀레니얼 세대들을 이야기하기 앞서 서론으로 이 정도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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