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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각장애인 범죄신고, 수어 길라잡이
    카테고리 없음 2022. 3. 12. 10:56

    청각장애인의 목소리가 되어 줄 ‘수어 길라잡이’

    OOO는 현재 경찰청 경찰 인재개발원에서 학교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등 각종 폭력을 예방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서울경찰청

     

    이전 근무지인 성폭력특별수사대에서는 13세 미만의 아동, 장애인이 피해자이거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성폭행 사건을 담당했습니다. 당시 필담(筆談)조차 불가능한 청각장애인의 신고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수어를 해석하지 못해 범인이 도주하거나, 증거물이 훼손되는 등 등 곤경에 처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어 길라잡이’를 개발, 제작하게 됐습니다.

     

    사진출처 유투브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가용 예산과 인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업사원이 된 것처럼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흔쾌히 도와주시는 기관들도 많았지만 바쁜 업무로 조금은 소극적인 기관들도 있었습니다. 거절을 당할 때는 아쉬움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 에 동참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습니다. 수어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 족해 여러 수어 전문가들의 협조를 구해야 했습니다. 또한 수어에도 사투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전국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사진출처 유투브

     

    도움의 손길을 찾아다니며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며 촬영장비를 마련하고 수어 통역사들을 섭외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청과 구청의 방송국을 찾아가 PD분들에게 방송장비 협조를 구하고, 서울시청 사회복지과와 농아인센터, 서울시 청각장애인협회와 강동구청 농아인협회에도 찾아가 도움을 구했습니 다. 다음으로 경찰 업무에 필요한 용어를 선정하여 형사계, 교통과, 지구 대 파출소 등 각 부서별로 사용되는 단어들을 나열해 보고 법률용어와 경찰에서 쓰는 전문용어를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살인, 강도, 강간, 절도, 성추행, 사기, 횡령 등 38개의 단어들로 추릴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경기일보

     

    한자리에 모인 전문가들, 완성도를 향한 끈기

    강동구 농아인센터, 강동구 수화통역센터, 서울시청, 농아인협회 등 여 러 기관의 수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어를 개발하고 사진을 찍 었습니다. 제가 수어를 배워가며 직접 모델로 나서면 될 것이라 생각했 지만 수어는 표정과 미세한 표현력도 무척 중요하기에 강동구 수어 통역 센터 직원 분을 모델로 모시고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진출처 서울경찰청

     

    제가 어떤 단어 의 뜻을 설명하고 수어로 부탁드리면 모델 분께서 손짓과 표정으로 그 단어를 표현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다른 전문가들이 “그것보다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다른 지역에서는 이렇게 표현하는데”라며 서로의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사진출처 경기일보

     

    선진국에도 없는 수어 매뉴얼의 탄생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 손동작을 비교하면서 더 정확한 표현 방법을 찾아나갔습니 다. 서울시청 수어 통역사께서 표준 수어를 기준으로 수어 개발의 방향을 잡아주셨 고 농아인협회에서는 수어에 존재하는 지역별 차이를 없애기 위해 철저한 검수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사진출처 서울경찰청

     

    수어 길라잡이 포스터가 제작되자 방송사의 취재 요청을 시작으로 구청, 동사무소, 장애인이 있는 병원, 특수학교, 특수아동이 있는 일반학교, 사회복지기관으로부터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만 장 정도를 인쇄하여 전국 지구대와 파출소에 포스터를 붙 이고 추가로 요청하는 분들께는 파일로 공유해 드렸습니다. 때마침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에도 없는 수어 매뉴얼’로 홍보가 되며 큰 관심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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