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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드라마의 기회, OTT 위주로 변화하는 미디어 산업
    카테고리 없음 2022. 3. 6. 13:26

    팬데믹 기간 집콕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눈에 띄게 성장한 수요는 인테리어였습니다. 당연히 예쁘고 질 좋은 가구와 가전 제품 판매가 많이 늘었는데, 다양한 품목들 중에서도 특히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진 건 대형 스크린 TV였습니다. 미국에서 출발한 코드 컷팅이라는 현상이 한국에도 알려진 지 딱 5년이 지난 이 시점, 실제로 ‘코드’가 있는 케이블 TV 이용은 여전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조사 기관에서 해마다 보고되듯이 케이블이나 IPTV 이용이 줄어도 TV 판매가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은 사실상 OTT의 위력이 발현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제 TV를 본다는 표현 속에 방송을 수신한다는 의미는 상당히 옅어졌고, 저마다의 취향을 담은 OTT 서비스를 대형 홈스크린을 통해 재생한다는 의미가 짙어진 거죠.

     

    사진출처 모비인사이드


    OTT가 잘 되는 이유, 방송보다 더 재밌는 이유를 한 마디로 풀자면 OTT는 ‘그릇’이 크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방식 자체가 수출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 시 베팅 사이즈가 내수 광고를 따내야만 하는 방송국과 계속 벌어지는 상황이죠. 이는 내수 시장이 작은 나라일수록 더욱 파괴적인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방송국이 5조원 내외인 국내 광고 시장을 타겟으로 만든다면 OTT는 최소 50조, 향후 100조 이상으로 커질 시장을 목표로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클래스가 다를 수밖에 없지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방송계의 아카데미라 불리우는 에미상 시상식 마저 이젠 방송국이 아닌 OTT들의 잔치가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조선일보


    돈 되는 시장 답게 이젠 후발 주자들이 많이 진입하면서 빅 4 슈퍼 킹덤들 간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월트디즈니는 콘텐츠를 뿌려내는 ‘본진’ 역할을 극장에서 디즈니플러스로 대대적으로 옮겼고, 아마존은 007과 같은 다소 노쇠한(?) 콘텐츠 IP에 무려 10조를 태우면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에 질세라 미드 본좌 HBO가 자체 OTT를 론칭하고 모든 영화를 동시 공개 하겠다며 거센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길게 보면 지난 10년 간의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막을 내린 것이고, 넷플릭스는 가입자 확보에 비상불이 들어온 연초부터, 게임과 온라인 쇼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아이스머그


    OTT 간의 이러한 강도 높은 경쟁은 전세계 대표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드라마의 기회를 더욱 크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드라마가 지금까지도 큰 활약을 해온 것은 분명합니다. 최근의 흥행작 오징어게임이나 지옥까지 갈 것도 없이, 2017년부터 4년 간 극강의 가성비와 높은 퀄리티로 넷플릭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던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요. 그런데 이제는 넷플릭스급의 대형 고객이 4~5개로 늘어난 상황이고, 이들 모두가 시간이 갈수록 콘텐츠 투자를 늘릴 의지가 강합니다. 한편 로컬 OTT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오리지널 예능과 영화로 반격을 시작한 티빙과 웨이브, 스포츠 중계권과 예능뿐 아니라 대작 드라마에도 함께 투자하는 쿠팡, 짧은 호흡으로 다양한 해외 대작 판권을 사모으는 왓챠 등이 글로벌 OTT에게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이들이 선전하면서 오히려 한국 OTT가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황입니다.

     

    사진출처 서울경제


    정리하자면, OTT 위주로 미디어 산업이 변화하는 상황인데, 여기서 나타나는 3가지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빅4의 경쟁, K-드라마의 기회, 한국 OTT의 반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챕터의 제목을 ‘시청자는 그냥 즐겨라’고 표현했듯이 저는 이들 변화가 시청자들의 볼 거리를 늘려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는 즐거운 변화라고 보면서 이번 챕터를 정리했구요, 어떤 서비스가 승리할지에 대해서는 즐기는 과정에서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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