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모 중심의 소비에 따른 경제효과, ‘옌즈 경제’카테고리 없음 2021. 12. 18. 19:34
독일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안네마리 보린의 60주년 기념행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성대하게 열렸는데요.
안네마리보린은 기념행사에서
기존 히트 상품의 중국 시장 매출 규모를
3배~5배 늘려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마이클 린드너 대표는 중국이,
많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프랑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중국 지사 관계자 역시,
중국에서 랑콤, 입생로랑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이 놀랄 만큼 급증했다며,
로레알 그룹이 2017년
18%라는 역대 최고의 영업 이윤을 기록한 데는
중국 시장의 매출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중 갈등 등으로
소비 심리가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화장품, 미용, 성형외과와 같은
외모 중심 소비활동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외모 중심의 소비활동에 따른
경제효과를 뜻하는
‘옌즈 경제’를 진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출처 뷰티경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중국 여성은 피부 관리에
하루 평균 28분 3초를,
남성은 하루 평균 24분을 할애한다고 합니다.
‘옌즈’란
‘얼굴의 가치’, ‘외모 지수’를 뜻하는 신조어로,
중국인들의 외모 중시 열풍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물론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중국 중산층의 소득 증가가
옌즈 경제의 촉매제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소비력이 늘고 있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가 보이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중국 소비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이들은 자신의 외모를 열심히 가꾼 뒤
셀프 사진을 SNS에 수시로 올리며
‘하트’, ‘좋아요’ 등을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여성 셀피족은
화장품, 액세서리, 헤어 등 뷰티 시장에
월평균 2800위안 정도를 지출한다고 합니다.
또 중국 뷰티산업의 주 소비층이
여성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외모 중시 열풍 속에 등장한 그루밍족은
옌즈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주체입니다.
‘groom’은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키는 데서
유래한 단어인데요.
‘그루밍족’은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가리킵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Tmall에서
2018년 남성용 마스크팩 매출액은
전년대비 58% 증가했고,
BB크림 등 남성용 메이크업 제품은
무려 89%나 증가했습니다.
중국 그루밍족은 화장품 시장뿐 아니라,
피부 관리와 같은 미용, 패션, 헬스케어,
치아관리 및 성형수술과 같은
의료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장에서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외모를 가꾸며 소비를 아끼지 않는
옌즈 경제의 성장은
‘셀피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메이투 그룹은
사진 보정 앱인 ‘메이투 슈슈’를 필두로
셀프 카메라 촬영 앱인
‘메이옌 카메라’와 ‘셀피 시티’ 등
히트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업계 1위의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했습니다.
2018년 말 메이투 앱의 월평균 이용자는
무려 3억 3천만 명에 달했는데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도
외모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휴대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비보가 지난 5월 출시한 새 스마트폰은
고화소 팝업 카메라를 주력 무기로 삼았는데요.
전면에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지 않아
풀 스크린이 구현되며,
셀프 카메라를 찍을 때
3200만 화소 고화질의 카메라가 팝업 됩니다.
비보는 여기에 인공지능 뷰티 기능까지 더해
셀피족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GDP성장률의 경우,
구이저우는 10.1%에서 9.2%로 하락했고,
쓰촨은 8.2%에서 7.8%로 하락했음에도,
화장품 소비 증가율은
각각 23.2%, 15.3%로 나타났는데요.
또 2019년 1분기 중국 소비재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3% 증가한데 반해,
화장품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중국은 2013년부터
이미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소비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중국 화장품 시장규모는 535억 달러로
글로벌 시장의 11.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대 중국 화장품 수출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7년 사드 여파로
중국을 상대로 하는 많은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2018년 한국 기업의 대 중국 화장품 수출 성장률은
37.5%에 달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 단계에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옌즈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데는
‘립스틱 효과’도 존재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립스틱 효과란 경제 불황기에
소비자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은 사치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옌즈경제의 성장이
단순히 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일시적 현상일지,
아니면 향후 다양한 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소비 트렌드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