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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과 사주의 차이카테고리 없음 2022. 1. 11. 22:36
관상이나 사주 전문가들이 관상이나 사주를 보면 과거, 현재, 미래 등 한 개인의 ‘모든 것’을 다 읽어 낼 수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관상만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없고, 사주만 보고도 한 사람의 운명을 파노라마처럼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일란썽 쌍둥이도, 같은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도 각각 다른 인생을 삽니다. 이처럼 개인의 운명을 좌우하는 변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3가지 정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대표적인 것이 사주팔자입니다. 四柱의 柱는 기둥이라는 뜻으로 연, 월, 일, 시 네 개의 기둥을 말하며, 팔자는 이 사주가 여덟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주명리학은 한 사람의 생년, 월일, 시 네 가지 정보를 이용하여 나무, 불, 물, 쇠, 흙 등 다섯 가지 기운의 상생상극 관계를 따져 길흉화복을 판단하고, 음양과 오행의 배합을 보고, 그 사람의 부귀빈천, 부모형제, 배우자와 자식 등의 육친관계, 건강 직업, 성공, 길흉 등의 제반 사항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주는 성격, 건강, 운세 등이 담긴 ‘운명의 설계도면’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한 개인의 운 흐름을 살펴보고 맥시멈과 미니멈의 상황을 분석하여 베스트 초이스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40층 건물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는데, 사주를 살펴보니 100층까지 지을 수 있는 설계도면인거에요. 그렇다면 증축이나 리모델링을 고려해 볼 수 있고, 시스템 에어컨이나 태양열을 설치할 수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삼성의 이 부진과 사주가 같은 사람들은 모두 잘살 것이라고 단언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시기에 뿌려진 민들레 씨앗이라고 해도 그 씨앗이 양지바른 곳에 뿌리를 내린 것과 응달진 곳에 자리 잡는 것은 생육 조건 자체가 다릅니다. 이것이 부모의 환경입니다. 이 부진과 같은 사주여도 개인이 처해 있는 환경에 따라 누구는 수천억을 벌고도 모자라 안타까워하고 누구는 백만원을 벌고도 기뻐하는 삶을 삽니다.
두 번째 대표적인 운명 변수는 관상입니다. 관상은 다른 의미로 부모에게서 부여받은 유전자인 DNA 결합의 산물입니다. 사람마다 얼굴이 달리 보이는 것은 이목구비의 위치를 결정하는 DNA 정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얼굴형이라 해도 눈, 코, 입 귀의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전혀 다른 얼굴이 됩니다. 그렇다면 사주라는 설계도면이 같은데 관상이 다르면 인생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같은 사주를 가진 A와 B의 부모가 다르다고 가정해 봅시다. A는 이마가 넓고 잘생겼고, B는 이마가 좁고 울퉁불퉁하다면 A는 B보다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혜택으로 일찌감치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관상학에서는 이마가 넓고 평평하며 모난 곳이 없다면 15~30세 사이 부모운, 학업운, 합격운, 직업운, 재물운 등이 원만하여 조기에 목적한 바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합니다.
관상은 그 사람이 현재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봅니다. 내면의 에너지가 밖으로 드러난 것을 보고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를 유추합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장육부에 영향을 주어 얼굴색이 어두워지고,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힘들면 속이 타고 입안이 마르고 입술이 갈라집니다. 하는 일이 잘되면 얼굴 기색과 탄력이 좋고 윤기가 납니다. 얼굴이 축 처지고, 얼굴색은 칙칙하고, 썩은 동태눈처럼 눈에 힘이 없다면 신체적 건강과 정신상태가 올바르지 않아 매사 막힘이 많습니다.
관상은 이런 여러 가지 사정과 외형을 통해 현재 처해 있는 삶과 가까운 미래의 운세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사주는 변하지 않지만 관상은 삶의 내용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바뀝니다. 너무 서서히 변하다보니 우리가 잘 알아차리지 못할 뿐입니다.01234567
세 번째 변수는 환경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에서 57년 만에 만난 쌍둥이 형제는 어릴 적 서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똑같았지만 세월의 흐름만큼 얼굴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부모가 같아도, 환경에 따라 운명이 크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국가적 환경, 시대적 환경, 지역적 환경, 부모의 환경 즉 부모의 직업과 부의 정도, 부모의 교육 수준, 부모의 소셜 네트워크 등은 자녀의 운명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 조선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최첨단 환경이 없었을 것이고 교육 환경도 달라 사고 체계 또한 달라졌을 것입니다. 환경적인 동기 부여에 따라 인생의 목표와 지향점이 달라지니 같은 사주라도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전쟁터에서 자란 아이들은 총을 쏘는 법부터 배울 것이고, 어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사람은 물고기 잡는 법부터 배울 것입니다. 아이들은 ‘시키는 대로가 아니라 보는 대로 자랍니다. 무엇이 잠재의식 속에 각인되어 있는가는 한 개인의 운명에 배경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배우자 인연, 조상의 음덕, 집안 내력 등 보이지 않는 변수가 개인의 운명에 끼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중에서도 관상은 100%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내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합니다. 마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몸의 근육이 자리잡게 되므로 스스로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